영화 - 녹야
페이지 정보
본문
한슈아이 감독이 연출한 <녹야>는 무언가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두 여성의 하룻밤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천항 보안검색대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진샤(판빙빙)은 낯선 한국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입니다. 그녀는 한국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그 생활이 좀 버겁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초록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가진 여자(이주영)가 나타납니다. 둘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함께 진샤 집으로 가게 됩니다.
초록머리 여자는 알고 보니 배를 통해 마약을 배달하는 사람이었고 이 날 맘대로 배를 타지 않은 상황이죠. 진샤는 폭력적인 남편에게 벗어나고 싶은데 그러려면 기천만원의 돈이 필요합니다. 근데 초록머리 여자를 도와주면 그 돈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둘은 함께 하룻밤을 거리 이곳저곳을 다니게 됩니다.
낯선 땅에서 오로지 생존 말곤 다른 욕구가 없어 보이는 여성이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면서 새로운 감정이 일어나게 되는 이 작품은 중국의 슈퍼스타 판빙빙이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런 유의 독립영화를 가끔 찍어온 터라 낯설진 않았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한중합작이고 연출가는 중국인입니다. 배경이 한국이라 한국영화에 중국배우가 참여한 것처럼 보이긴 하네요.
아무튼 이야기는 아주 짧은 하루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 맞는 아내와 마약 딜리버리라는 독특한 조합의 이 캐릭터들은 묘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줍니다. 에로스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버디무비의 캐릭터로 좀 더 보이더라고요. <델마와 루이스>의 두 여성과는 또 조금 다릅니다.
연출적인 특징보다는 캐릭터의 독특함과 더불어 그 역할을 해내는 배우들의 매력이 좀 더 보이는 작품입니다. 엔딩에 대해선 조금 갸우뚱 할 수도 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인천을 달리는 이 여성의 이미지는 꽤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