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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잔디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철저히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확인을 막고 있다. 서울시설관리공단까지 나서 언론 취재를 통제했다. 잔디 교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잔디 상태를 볼 수 있는 경기장 밖 각지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취재를 원천 차단했다. 경기장 근처에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작업자 등은 사전에 출입 허가를 얻은 뒤 팔이나 목에 허가증을 건 뒤 출입할 수 있었다. 여러 매체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파악을 위해 나섰지만 모두 허사였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잔디 상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걸 극히 경계하고 있다. 15일에만 일부 영상 매체에 취재를 허가했지만 이들 역시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멀리서 바라보며 촬영을 한 게 전부였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니어스>가 어렵게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확인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내부 상황에 대한 최초 보도다. 예상보다 잔디 상태는 더 심각했다. 현재 무대가 설치된 S석 쪽 잔디는 이미 굴삭기 등으로 파낸 뒤 새롭게 잔디를 까는 작업 중이다. 마무리 단계다. 일단 새롭게 까는 잔디 상태는 최상이다. 외부에서 물과 빛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잔디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깔린 뒤 생착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롭게 깐 잔디와 기존 잔디는 미세하게 높이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는 높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측량 전문가 등이 지속적으로 이를 확인하고 있다.  

당초에는 무대를 설치한 S석 쪽 잔디만 갈아 엎을 예정이었지만 N석 페널티 박스 쪽 잔디도 이미 다 죽어 추가로 해당 부분도 잔디 교체에 들어갔다. 폭은 가로와 세로가 약 10m 정도 된다. 해당 지역은 이미 쿠팡시리즈 경기 등이 열리면서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여기에 이번 행사로 관객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결국 잔디가 버티지 못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잔디 교체 작업을 시작한 김에 이 지역 잔디도 교체하기로 했다. 이 구역 역시 굴삭기를 동원해 땅을 갈아 엎었고 현재 새 잔디를 심었지만 여전히 생착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새롭게 교체한 잔디보다 기존 잔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잔디 보호용 패드를 깔았다고 했지만 잔디에는 보호용 패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여기에 수만 관객이 그라운드에서 공연을 즐긴 터라 그 압력으로 이미 잔디는 사실상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듬성 듬성 파인 곳도 있었고 이미 잔디가 죽어 보호용 패드 자국만 존재하는 곳도 있었다. 터치라인 부근에는 아예 잔디가 없는 곳도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잔디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가올 19일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리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잔디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었다.